설명
테라 (Terra)여신 스토리
Terra는 더러운 것을 먹고, 세계를 만든다.
인간이 토해낸 감정, 기억, 그리고 숨겨진 진실.
그 모든 것을 먹고 존재하는 대지의 여신, Terra.
안산 호수공원에서 시작된 작은 계약은
곧 세계를 뒤흔드는 신화로 이어진다.
이것은 창조의 이야기인가,
아니면 파멸의 시작인가.
1. 테라 (Terra)여신을 만나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노래방에 가면 박자와 음정을 몰라 90점을 넘겨본 적이 없다.
사업을 하면 거래처는 항상 남에게 넘어간다.
운이 없는 사람이라면 딱 나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날 문득 지쳐버렸다.
그래서 찾은 곳이 음악감상실,또는 콜라텍이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
그래도 조금은 나아질까 싶었다.
하지만 춤은 늘지 않았다.
박자는 계속 어긋났고, 나는 늘 혼자였다.
세상은 점점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코로나가 터졌다.
사람들은 하나둘 사라졌고
도시는 서서히 숨을 잃어갔다.
그때부터 나는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돈은 많지 않았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말했다.
“무료 병원을 만들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나요?”
돌아오는 대답은 늘 같았다.
“어렵네요.”
현실은 단순했다.
좋은 마음은 아무 힘이 없었다.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안산 호수공원으로 갔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봤다.
30년 동안 예수의 삶을 따라 해보기도 했고
부처의 가르침도 흉내 내봤다.
하지만 내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냥 말했다.
“부처님… 하나님… 제게 능력을 주세요.”
그 순간이었다.
“내가 너에게 능력을 주리라.”
나는 얼어붙었다.
분명 아무도 없던 자리였다.
고개를 들자 한 여인이 서 있었다.
하늘색 원피스.
현실감이 없는 얼굴.
마치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존재.
“…당신은 누구요?”
그녀가 웃었다.
“나는 Terra다.”(테라)
잠시 멈춘 뒤,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
“너의 모든 것을 먹고, 세계를 만들 존재.”
그리고 그 순간—
바람이 멈췄다.
호수의 물결이 얼어붙었다.
세상이 숨을 멈춘 것처럼 고요해졌다.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것을 삼켰다.”
“후회, 실패, 무능, 죄책감.”
“…맞지?”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대신 가슴이 조여왔다.
말하지 못한 것들이 목까지 차올랐다.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이제는 내마음을 보여줄 시간이다.”
그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충동에 휩쓸렸다.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터졌다.
억눌려 있던 기억, 실패한 순간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밀려 올라왔다.
“아…!”
숨이 막혔다.
그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토해냈다.
그 순간이었다.
내가 토해낸 “무언가”가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형태가 생겼다.
검은 그림자 같은 것.
사람의 감정이 응축된 듯한 덩어리.
그것이 움직였다.
Terra가 미소를 지었다.
“잘했어.”
그녀가 그것을 손으로 집어 들었다.
그리고—
먹었다.
“음.”>>>지면상 축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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